요즘의 지구/생각 노트

술, 담배 판매 허가를 강화하자.

무지공책 2009. 1. 11. 07:08

편의점알바 몇개월 차.
매일같이 들어오는 미성년자들의 술담배 attack 에 시달리고있다.

나는 아직 흡연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저씨들이 담배피는것도 잘 이해가 안가는데
꼬꼬마들이 담배피고 있는 풍경은 더욱 낯설다
게다가 담배를 사다달라고 하는 강요까지도 낯설다(덩치빨로 저런건 좀 커버가 되긴 하는데,)

얼마전, 의정부 가능동에있는 모 편의점에서 미성년자에게 술, 담배를 팔았다가 처벌을 받았다는 얘길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능날이나.. 올 연말쯤에는 편의점에 비상이 걸렸다. 미성년자 단속하기.

그런 단속이 있을거라는걸 충분히 짐작할 나이지만서도,
남의 민증 들고, 혹은 민증없이 뻔뻔하게 술과 담배를 사러온다.

 

몇가지 유형이 있다.

1. 안가져왔다
 -답이없다, 피식 웃으면서 그냥 내쫒아버린다.

2. 나 성인 맞다.
 - 역시나 답이없다, 증거를 대보라면 버럭!하는순간 의심은 늘어만 간다.

3. 다른건 안되냐? (사진이 박혀있어야 하는데, 사진이 없는 신분증 들)
 - 사진있어야된다고 수십번을 말해도 다른곳은 다 되는데 여기만 안되냐, 장사하기 싫으냐 는 둥 별 소리를 다 듣는다.

4. 닮긴 했는데 남의것이다.
 - 얼굴이 다른데요?라고 하면, 살이찌거나 살이빠졌다고들한다. 민번을 물어보면, 대답을 왜 못하는가. 주소는 왜 모르는가..

5. 닮지도 않고 남의것이고 민번도, 주소도 아무것도 못외운다.
 - 어차피 분실된 주민증일테니 압수(?)했다가 가끔 순찰들르는 경찰이나, 우체통에 살포시 넣어준다.

대강 이런 유형,

얼마전엔 물건 잔뜩 사고, 카드 긁으면서 담배달라는 놈이 계셨다. 물건 잔뜩 산거 다시 정리하기 싫으면 그냥 줄거라는 생각이였는지,
신분증검사 하고 신분증 없단 말에 그냥 나머지만 계산하려는 찰나, "체크카드"를 내밀며, "카드가 있지 않느냐", "여기 사장이랑 아는 사람이다","이시간대에 자주왔는데 알바 처음하냐..(난 3개월차다-_-)" 별 소릴 다하다가 그냥 안사고 가더라.

물건 다시 정리하는거 귀찮고 기분더럽지만?

술담배팔았다고 벌금내는것보단 낫지 않은가.

생각을 해보면, 술과 담배를 지정된 장소(꼭 이렇게 보안?이 허술한 소매점이 아니다),
예를들면, 동네마다 있는 동사무소, 시청, 같은 여러 공공기관들 안에 매대를 설치하고(파출소가 특히 유리하다) 그곳에서 술담배 류를 팔게된다면
저런 애들의 시도는 원천봉쇄될것이라 생각해봤다.

 

* 한번은, 가게에 뭐좀 드시러 온 경찰분에게 여쭤봤다.
애들이 가짜민증 들이대면서, 술을 사려고 할 경우 어떡하느냐. 민번을 물어보거나 주소를 물어봐도 통과하고 심지어 사진마저 본인과 닮아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하는 행동이 중-고딩 스럽다거나..하는 다른 의심이 가는경우)
경찰분 曰 "안팔면되죠, 그냥 신고하세요"
답이없다.

개인적으로는 한군데 (애들말로)"뚫리는"  가게를 찾으면 온동네 아이들이 그 가게로 몰려와서 물건을 사간다.
동생들한테 그냥 은근히 떠보면, 동네 편의점의 알바..시간대까지 외우는경우도 있다고 하더라.

* 난, 그래서 계산대 앞에 있는 traymat 에

 "타인의 신분증을 이용하여 미성년자가 술, 담배를 구매하려 할 경우  
 공문서 부정 행사죄에 의거 2년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를 적어놓았었다.
   ->꽤나 효과가 있긴 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