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게시판/Movie World

당신이 뭘하는지 다 알고있어! - 이글아이 (2008, 샤이아 라보프)

무지공책 2009. 1. 11. 07:53

포스터에 보면, 이런 문구가 있다.
"세상을 조종하는 또하나의 눈"

내용? 그냥 뭐, 남자주인공, 여자주인공이 적을 무찌르고 세상(?)을 구한다는 그런내용.

영화의 뒤끝이 참 애매하다, "적의 행동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 이다"라는 식으로 끝나는 영화의 엔딩은 좀 황당했다.

액션 자체만으로 보면 괜찮은 영화였다고 본다, 전화로 전해오는 목소리의 여자. 그 정체를 적절하게 감추면서, 힌트를 흘리듯이 하나하나 풀어가는 이야기.

다만 지나치게 조여놓고 적당히 '풀어줄 줄을 모르는' 액션이랄까, 스토리라인이랄까.
그런 느낌이다.
그렇게 신나게 해놓고나니 엔딩에선 뭘 해도 조금의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것이다.

요즘 이 남자 배우, 여기저기서 수두룩하게 보인다 싶다. 거대한 백이 있어서 이 남자에게 작용하고 있는것같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사실 난, 이 영화에 대해 흥미는 없다.
다만.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 영화 안에서 그려놓은 '이글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디지털 시대를 거쳐, 정보화시대, 이제 점진적인 유비쿼터스(언제나,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 라는 컨셉의 Network) 시대로 돌입하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것들은 '정보'를 '포함' 하고있다.
하다못해 POS와, 바코드 시스템이 도입된지는 오래지만, 이제는 상품 포장에 검은 선 직직 그어진 바코드 를 그려넣지 않아도 벼룩보다 작은 크기의 RFID라는 물체 하나만 갖고도, 상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판독해 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니 말이다.

인간 역시, 인간이 만들어놓은 문명 덕에 그 문명 안에 갇혀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대가족이 핵가족화 되고, 핵가족이 단순한 단세대(독신, 무자녀 부부)화 되면서,  개인과 개인 사이의 '심리적 신뢰도'는 감소하는 것 같다.
하다못해, 어렸을 적에, 김치담그면 옆집과 나눠먹고 하던 습관들도, 훨씬 옹기종기 모여살고(면적당 주거 비율이 높고)있는 아파트 세대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하다못해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는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개인 스스로는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들도 많이하고, 그에따라 범죄에 대한 대비, 재산에 대한 보호를 목적으로 "감시"라는 대책을 세울것.
(결코 남을 믿고, 친구가 되어서 자기 보물을 지키려고 하는 자는 없을것이다)

이 영화상에서 보면, CCTV와 네트워크 회선을 이용한 "추적"을 하는 장면이 많이 보인다.
하다못해 길거리에 있는 CCTV만 가지고도, 이 차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누가 타고 있는지 조차 조사할 수 있는 기능.

결국 CCTV는 인간이 만든 것이고, 그 원인은 '서로간의 신뢰부족'이라는 원인때문에 
누군가와 누군가를 제3자가 감시하는 '감시자'를 만든것인데, 이 감시자. 이글아이 이다.

영화 안에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은, 결코 그 감시의 눈을 벗어날 수 없다.

 아마 지금 우리네 인간들도 그처럼 되지 않을까 싶다.

 *좀 공상스런 장면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왠지모르게 나는.. 그 기술들은 이미 개발되어 어디선가 사용되고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Eagle Eye 말고, Hawk eye 같은건 어땠을까 싶다,

독수리보다는 '매' 가 훨씬 날카롭고 매서운 눈매를 갖고있는데 말이다.. (eagle이 공군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