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공짜로 관람하게된, '몇년만의' 뮤지컬. (그 인사는 신세계 이벤트담당자에게....)
포스터..는 1차 공연이였던듯 싶고, 1진(?) 이였던 듯 싶다.
사실 이 공연에 당첨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장 기대했던 것은 '호란'씨 였다.
애초에 클래지콰이를 꽤나 좋아하던 사람이였기에, 호란씨를 '클래지콰이, 이바디'이외의 공연에서 볼수있다는것에 대한 기대감?
그 다음으로의 기대감을 준것은 '송은이'씨.
얼마전, 무한걸스.. 라는 송은이씨가 소속되어있는 mbc everyOne 방송국의 프로그램에서, 송은이 씨의 연습 현장을 슬쩍 봤었는데.
꽤나 열심히 하시기에.. 궁금했다.
하지만. 두둥둥!
송은이, 호란씨는 요새 하는 공연에는 등장 안하신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살짝....
밑의 그림은 대강의 캐스팅 표.
오늘 본 공연에는,
그린 - 오지연
블루 - 김민주
오렌지 - 최우리
레드 - 송희영
옐로 - 김경선 님 께서 땀흘리셨던 공연이였다.
Story
대강의 이야기.
60년대를 살고있는 5가지 특성을 지닌 5명의 여자 이야기.
가정폭력과, 동성애, 사랑, 섹스. . 등등
다섯명의 여성들은 '잡지 SHOUT'를 통해 세상을 알아간다는 내용.
그 잡지의 내용 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잡혀있는 부분은 'Dr. Feel'이라는 상담가에게 조언을 바라는 내용이다.
조언.
현대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보기엔 '이런 병신을 봤나' 싶을정도의 조언이라고 느꼈지만,
시대적 배경에 같혀있는 여성이기 때문인지, 여성의 '의존'을 표현하려 했던건지.
어리석은 조언에도 믿고 따르는, 그로인해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장원 가서, hair cut 이나 하세요'
'미용실 가서 perm 이나 하면서..'
라는 말 처럼, 스스로를 버리라는 상담을 따르는 사람의 모습.
극의 주제는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사람)가 되자' 라고 생각한다.
무대의 조명이 껌 뻑! 하고 껐다 켜질 때마다, 배우들의 손에 들려있는 잡지 SHOUT의 '년도' 또한 변화한다.
매 년마다.. 그 해의 특종 기사들로 에피소드를 채우고.
년수를 가리키는 숫자는 70이 되면서 마지막 무대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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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
사랑? 이별이 뭐임? 먹는거 아님? - 그린,
남자따위 ㄲㄲ 보석이 최고임 ㅇㅇ - 블루
우리에드워드가 최고아님? - 레드
ㄴㄴㄴㄴ 우리 좐레논 오퐈 최고임 ㅇㅇ - 옐로
후.................................나 지금 뭐하고있는거임?. - 오렌지
대강의 캐릭터 컨셉은 이런 식이였다.
각각의 캐릭터마다, 설정된 '고난'이 있고, '해결' 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요즘 여성들이 가장 공감하기 쉬웠던 내용은.. 그린과 레드가 아니였을까 싶다.
사랑에 상처도 받고, 이별에 슬퍼하지 않는법을 배우고(웃으며 이별을 먼저 고할 수 있다는것은 .그만큼 많은 이별을 겪었을 것),
돌아오지 않을 남편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운다거나,
아이들만 나아놓고..'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갖게 되거나.
남자로써..여자가 느낄만한 '비밀스런'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엿보게 됐다는 생각이다.
중간중간, 애들보긴 민망할법한-_-* 장면들도 있긴 했어도. 그리 거슬리는 내용도 아니였을 뿐더러..
극의 흐름상 '몽롱한' 상태로 보고 넘기기에도 괜찮았다.
극을 보면서... '이게 뮤지컬이구나!' 느꼈던게, 중간중간..나오는 노래들에서.. 각각의 노래마다 있는 클라이막스가 올때마다
뭔가 지릿지릿한 느낌을 느꼈다는것,
이런 것..
하다못해 반전영화의 엔딩이나, Dark Knight같은 영화를 보면서도 두서너번...느끼면 많이 느끼는 편인데,
아무래도 '역'의 실체가 눈앞에 있기에 훨씬 더 생생할 수 밖에 없다.
더더군다나, 극의 Leader로 보이는 옐로(김경선씨)나, 블루(김민주씨), 오렌지(최우리씨).. 간간히 나오는 독백 파트에서는
(덜 우울한)레드와 그린 보다도 우울하거나, 침체된 노래가 있었기에.. 유독 세분의 음색이 맘을 꾹꾹 누른다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Favorite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라..
워낙에 오랜만에 본 뮤지컬이라 그런지,
아리따운 여성분들이 눈앞에 휙휙휙휙 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의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지만.
리본묶고계신 오렌지님이나..
오렌지-블루 가 함께 부르는 노래,
(정확하진 않지만) I only wanna be with you가 개사되어 불려지던 부분.
그리고.....
그린님의 술주정연기 -_-*
단체 마약흡입scene 에서, "하늘을 날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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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about..
알록달록한 무대배경은, 그녀들이 입고있던 의상과 악세사리와도 매치가 잘 된다.
60년대.. 라고 하면, 파스텔톤 보다는 원색에 가까운 색상들로 옷을 입은 경우가 많았을 테니까.
그중에 존재하는 여성들에게 '이름' 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관람 전. 공연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던 도중에도 '배우'만 있을 뿐, '역'은 color name이라는 점에 대해 궁금했다)
한가지. Dr.feel 과의 상담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너무 낮았기에.
'개인'과, '개성'은 존재하지만.. 그들을 표현하고 알릴 수 있던 '이름'은 없었던 상황을 표현한건..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당당하게 살자. 자신을 사랑하자.
라는 이야기는 꼭 여성에게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뮤지컬의 이야기도 그랬고, 관객들의 성별 분포또한..
'여성이 즐길만한'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남자..가 가서 즐기지 못했다는 것도 아니다.)
묘하게...
다섯 친구들처럼,
남자들도 어디선가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끼리..
이 뮤지컬속에서의 다섯 여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비슷한 행동을 하고..
남자나 여자나,
어떤 '시대' 안에 살고있는 '인간'임은 분명하니까.
사람은 개개인의 개성에 맞는 '색' 을 갖고있는것이다.
Individuality Color.
End..
사실 뮤지컬이, 대중적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이 공연이야, 소극장에서 했던 회차였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저렴한편(저렴하다고 해도 35000원 수준이면, 영화 5편을 볼 수도 있는 금액)이긴 하지만.
최근 공연하는 '라디오스타' 라던가, 그리스, 등등.. 여러 공연들은 1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
더군다나. 혼자 보러가는가? 둘이보면 20만원.. 주말알바라던가..하는 나이어린 학생들이 즐기기엔 힘든 취미다.
중학교때, 클럽활동(CA)으로 '문화체험반'에 가입하면서 봤던 '칼이수마' 이후로 뮤지컬은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항상, 시간이 있어도 돈이 없기에 그냥 극장에 가거나 DVD방에 가서 '대중적'인 영화를 선택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영사기와 스크린에서 뿜어져나오는 열기보단, 배우들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공연들을 선택하지 않을까.
잡소리.
1. 오렌지- 최우리씨... 자꾸 눈에 밟힌다 ..어흑
2. 오렌지-최우리씨.... 음색이 자꾸자꾸 귀에 환청마냥 들려온다..어흑
3. 그린 - 오지연씨... "노출관람료" 얘기 하셨을때 뜨끔..
4. 옐로- 김경선씨... 극의 리더로서...-_-b
5. 앞자리 앉았다면, 배우분들하고 눈마주칠 기회가 많을까?
6. 조명때문인지, 체력때문인지, 배우분들 노래 부르실때 눈이 왜그리도 초롱초롱해지시는걸까..
7. 아. 난 3월10일에 입대하는구나 -_-